연기(조건 따라 일어남)
Paṭiccasamuppāda (빠띳짜사뭅빠다)
어떤 것도 홀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가르침. 괴로움에도 원인과 조건이 있으니, 그 조건을 알면 괴로움이 소멸하는 길도 보인다.
’빠띳짜사뭅빠다’는 ’무엇에 기대어 함께 일어남’이라는 뜻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조건 따라 일어남’으로 풀고, 전통 용어 연기(緣起)를 함께 쓴다.
연기는 어떤 것도 홀로,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다. 싹은 씨앗과 흙과 물과 햇빛이 갖추어질 때 돋고, 그 가운데 하나가 없으면 돋지 않는다. 몸과 마음의 일도 마찬가지다. 느낌도, 생각도, 괴로움도 여러 조건이 모여 생겨난 것이어서, 조건이 바뀌면 그것도 달라진다.
경전은 이것을 괴로움에 적용해 열두 고리로 보여 주기도 한다. 무명에서 시작해 형성들, 의식, 정신과 물질, 여섯 감각 영역, 닿음, 느낌, 갈애, 붙잡음, 존재, 태어남을 거쳐 늙음과 죽음과 슬픔에 이르는 사슬이다. 사슬의 맨 앞에는 무명이 있다. 그래서 무명이 걷히면 사슬도 차례로 풀려, 늙음과 죽음과 슬픔에 이르는 괴로움 전체가 소멸한다고 경전은 말한다.
연기는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이 사라지면 괴로움도 사라진다’는 희망의 가르침으로 읽을 수 있다. 정해진 운명도, 아무 이유 없는 우연도 아니라, 조건을 알면 조건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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